국제 >

코로나19 1000만 돌파, 세계 곳곳 경제활동 재개 급제동

코로나19 1000만 돌파, 세계 곳곳 경제활동 재개 급제동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강에서 피서객들이 마스크 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재확산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각국이 전면적인 사회적 봉쇄로 가지 않기 위해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선별적인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세계 실시간 통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및 감염자가 각각 1008만7553명, 50만1428명이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1주일 안에 환자 수가 1000만명을 웃돌 것이란 전망에 비해서도 다소 빠른 속도다.

■미국 등 세계곳곳 재확산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미국, 브라질, 인도 순으로 많았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6일 4만525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7일까지 3일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수도 4만명을 넘었다. 이달 신규 감염은 지난 4월 뉴욕 등 북동부 중심의 확산과 달리 '선밸트' 지역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 남부에 집중됐다. 플로리다주에서는 27일 하루에만 963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6일 연속 최고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주의 신규 확진자도 26일 5707명으로 4일 연속 5000명대가 넘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하루만에 3428명이 감염됐다. 미국 내 누적 환자는 28일 기준 259만6537명이다. 미 언론들은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의 해변 및 술집 등이 코로나 재확산의 진원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남미에서도 확산세는 뚜렷하다. 27일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보다 3만869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가 131만3667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과거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은 동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서부 및 남부로 번지는 상황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난 1월 브라질에 상륙해 2~3월 카니발 축제를 계기로 대거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28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9906명으로 5일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52만8859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지난 3월부터 강력한 조기 봉쇄를 실시했으나 봉쇄를 성급히 풀어 재확산 사태를 부추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에서도 이달 베이징에서 시작된 2차 감염이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가 집계한 6월 베이징 누적 환자는 311명이다. 이외에도 이란과 러시아, 독일 등 주요 피해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 급제동
미국 주정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경제 정상화를 멈추거나 사회적 봉쇄를 재개하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월부터 경제 정상화 절차를 진행했던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술집 폐쇄와 해수욕장 봉쇄 명령을 내리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CNN은 2개 주 외에 최소 10개주가 경제정상화 절차를 중단하고 사회적 봉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이 올해 봄처럼 전면적인 사회적 봉쇄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코로나19의 확산과 봉쇄가 반복될 수 있다며 감염의 책임이 사회나 국가가 아닌 개인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대적인 봉쇄 해제에 나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날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두 번째 사회적 봉쇄를 원하지는 않지만 지방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지방 정부의 봉쇄 조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중국 정부도 베이징 외곽의 허베이성 슝안신구를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베이징 주변지역도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완화했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봉쇄 수위를 다시 강화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감염과 병상 수요를 줄이기도 위해 수도권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백신에 나오기 전까지는 과거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15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WHO의 수미야 스와미나탄 수석 연구원은 26일 브리핑이서 엉국 아스트라제네가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연구중인 후보 물질 'AZD1222'가 개발 속도 면에서 가장 빠르다고 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