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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식 천랩 대표 “배변 기록 앱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천종식 천랩 대표 “배변 기록 앱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천종식 천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수서동 식물관 PH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천랩이 개인별 장 속 미생물에 대한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건강관리 앱(App) 등 3단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수서동 식물관 PH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질병 원인은 유전자, 환경/생활습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유전자는 바꾸지 못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바꿀 수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이 망가지면 염증과 질병이 생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관리해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하는 거다”고 했다.

이어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생애 주기에 걸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를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미래 의학은 치료 보다 예방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고 천랩 헬스케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몸 안에 사는 미생물 생태계를 말한다. 인간 몸속에는 미생물이 38조개가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체 여러 부위에 있지만 질병과 밀접한 곳은 장(腸)이다. 대장 속 미생물이 면역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천랩은 자가면역 질환, 간 질환, 장 질환, 뇌질환 등 대부분 질병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천 대표는 “미생물과 인류는 1500만년 전 부터 동거관계였다. 수렵 채집인은 미생물과 공생관계를 잘 유지했다. 하지만 농업혁명으로 거친 음식에서 전분위주로 식단이 바뀌고 가공식 등 서구화된 식단, 항생제 남용으로 미생물과 인간 공생관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는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 ‘것인사이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또는 장 유형 확인 설문 △2단계 맞춤형 프로&프리바이오틱스, '천랩바이오틱스' 제공 △3단계 '피비오' 앱을 통한 관리로 이뤄진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다.

1단계에서는 개인별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지수인 ‘GMI(Gut Microbiome Index)’ 수치와 장 유형을 찾아준다. GMI는 △미생물 다양성 △염증 유발 미생물의 비율 △염증 억제 물질을 생성하는 미생물 비율 △수렵 채집인과의 유사도 등을 반영한 지수다.

2단계는 1단계 결과에 따라 장 유형별 맞춤 프로&프리바이오틱스인 ‘천랩바이오틱스’를 제공한다. 천랩바이오틱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제품이다. 장 유형에 따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균주들을 엄선하고 배합해 P형, B형, O형 세 가지 유형으로 개발했다.

3단계에서는 ‘피비오(pibio)’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변상태 변화를 포함, 기분, 복부팽만감 등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문항에 대한 답변을 기록할 수 있다.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 추이를 기록해 환경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서형석 헬스케어IT팀 팀장은 “국내에서 연간 150만명이 장 불편으로 병원을 간다.
피비오 앱은 현재 배변주기, 모양, 색깔, 일평균 횟수를 기록해 자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2주간 기록하면 자신 마이크로바이옴 상태에 대한 리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표준을 제시해 온 기업이다. 전세계 150여개국 3만7000명 이상이 천랩 바이오 분석 플랫폼 이지바이오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