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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린이집 집단 식중독… 급식서 살모넬라균 검출

36명이 고열·설사 등 증상
"식품위생법 위반땐 강력조치"
보건당국, 집단급식소 현장점검

부산시와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연제구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일부 인체와 식품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어린이집에서 처음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6일이었고 보건소 신고는 29일 이뤄졌다. 학부모들은 증상 발생 이후 주말 동안 경과를 지켜보다 개별적으로 보건소를 찾았다.

시는 29일 환경검체 15건과 인체검체 6건(원아 5명, 조리종사자 1명)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역학조사 결과 보존식인 수박화채와 잡채 등 2종류의 음식과 원아 3명, 조리종사자 1명에게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보존식은 아이들에게 집단 급식으로 제공된 동일한 메뉴의 음식을 6일간 냉동보관하는 것이다.

현재 이 어린이집에서는 원아 120명과 직원 23명 등 총 143명 가운데 36명에게서 고열, 구토 또는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시 방역당국은 원아 18명과 조리종사자 2명 등 20명의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 중 4명에게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추가로 검체를 채취한 14명(원아 13명, 조리종사자 1명)에 대한 검사는 현재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 중이다.

또 병원에 입원한 11명의 원아 중 6명에게서는 살모넬라균이, 1명에게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시 보건당국은 "음식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됨에 따라 즉시 역학적 연관성을 검토한 후 해당 유치원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달간 관내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집단급식소 940곳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현장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신제호 시 복지건강국장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건강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에게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집단급식소의 식품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