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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봇물·규제 완화에도 저축銀 "리스크 관리 중점"

저축은행 매물 쏟아지고 
하반기 M&A 규제 완화 전망 
코로나로 하반기 수익성·건전성 우려 
외형 확대보단 리스크 관리 중점 

매물 봇물·규제 완화에도 저축銀 "리스크 관리 중점"
[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업계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하반기에 M&A(인수·합병)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지만, 정작 대형 저축은행들은 M&A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하반기 수익성 및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M&A를 통한 외형 확대보단 리스크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 매물 또는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는 저축은행은 JT·민국·유니온·대원·스마트·OBS저축은행 등 약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부산, 대구·경북 등 지방에 위치해 있다.

이중 최근 알짜로 꼽히는 JT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 큰 주목을 받은바 있다. 일본 금융지주사인 J트러스트 그룹은 부진을 겪고 있는 동남아시장 계열사 지원을 위한 재원확보 목적으로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M&A 규제도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국은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제한에 기반해 동일 대주주가 3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소유, 지배할 수 없도록 했고, 사모펀드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할 경우 까다로운 대주주 적격성 및 경영계획 심사 등을 받도록 했다. 같은 업권에 있는 저축은행이 인수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지역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당국의 변화된 움직임이 나타났고,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 저축은행간 막혀 있는 M&A 및 영업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당초 상반기에 규제 완화가 시행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하반기로 연기됐다.

이처럼 매물이 쏟아지고 관련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대형 저축은행들은 M&A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전략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 수익성 및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돼 M&A를 통한 외형 확대보단 리스크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저축은행 여신 증가액이 2년3개월만에 최대치인 1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 등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충당금을 확대하거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여신심사 기준 강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