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희망씨앗 프로그램' 다문화·탈북가정 사회적응 도와
공기관 최초 개도국과 자매결연 … 희귀 질환 등 의료 지원도 활발
수출입은행 직원들이 일일 경제교사로 변신해 한국 정착기간이 짧은 탈북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금융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특별하진 않지만 매년 묵묵히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활동은 1회성 행사가 아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모든 수혜자와 수혜기관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수은이 취약 계층에 대한 교육과 취업지원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은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 2012년 초부터 희망씨앗으로 브랜드화해 '희망씨앗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희망씨앗의 주요 활동은 △취약계층의 자립지원 △다문화·탈북가정 등 새로운 구성원의 사회적응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등 3가지 테마다. 수출입 및 해외투자를 위한 금융을 중점 지원하는 수은의 특성을 살려 각 활동분야를 분류해 각각의 의미에 맞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취약층 후원, 학생 봉사활동 이어져
우선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자립기반을 구축하는 활동은 자원봉사, 후원금 지원 및 사회적 기업 자금지원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생산물품 구매 등 고용 확대를 위한 일터를 후원하고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장기이식 등 보건의료비 지원에도 나선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은행권이나 공공기관 공동 사회공헌사업에 출연하고 독거노인과 위기가정 등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취약 계층에 대한 나눔 활동이 계속되면서 참여자들도 늘었다.
수은이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조성한 이듬해인 2013년에는 학생봉사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년 봉사단 운영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여덟번째 봉사단인 8기가 활동중이다. 이들은 교육·문화·환경 등을 주제로 전국 11개 지역권에서 자체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행지역 맞춤형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그동안 봉사단에 참여한 인원만 총 913명. 111개팀 135개 대학이 함께 했다.
수은 관계자는 "국책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매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지원까지 '사회기반 도우미'
희망씨앗은 새로운 사회 구성원을 위한 지원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수은의 고유 업무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탈북가정 등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것이다. EDCF는 개발도상국 경제개발 원조 사업에 대한 심사, 차관공여계약 체결, 자금집행 및 사후관리 역할을 하면서 개도국 경제협력을 돕는다. 남북협력기금을 통해선 유무상 지원 사업에 대한 심사와 자금집행 및 사후관리를 진행하면서 통일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수은은 다문화·탈북민 대안학교, 맞춤형 교육 및 취업지원 등 사회 신구성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사회적응 강화 프로그램을 실행중이다. 유소년 축구대회 등 문화·예술·체육 교류행사 후원과 같이 신구성원과의 사회통합의 장도 마련한다.
무엇보다 이들 신구성원의 일자리 창출은 주요 업무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기업에는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급여 및 직업훈련비를 지원하면서 후원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도 희망씨앗의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다. 대외거래 핵심 은행이라는 특성과 연계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저소득·빈곤국가의 여성 및 아동 대상 교육 및 보건·의료를 중점 지원한다.
일례로 캄보디아 봇벵 마을과 공공기관 최초로 '개도국 1사 1촌'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자매결연을 통해 봇벵마을에 우물과 화장실·보건실 등을 설치하면서 생활시설 개선에 나섰다. 마을에 중학교 건립을 지원하면서 교육도 지원했다.
코로나19 K-방역 지원에도 앞장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지원에도 힘을 보탰다. 연초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내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국내에선 코로나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쪽방촌 거주민에 생필품·방역물품 50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취약계층 아동 방역물품에도 1000만원을 보태며 어려움을 함께 했다. 코로나 초기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지원 피해지원에도 1억원을 지원하면서 도움을 줬다. 코로나로 온라인수업이 이어지면서 탈북청소년에게는 온라인수업용 노트북 지원에 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도 코로나 지원에 함께 하면서 K-방역에 동참했다. EDCF 중점협력국인 라오스, 캄보디아, 가나,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5개 개도국에 K-방역장비 3억5000만원 어치를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글로벌 구호사업 후원(2000만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하면서 K-방역의 우수성 홍보와 개도국과의 경제협력 증진 토대 마련에도 나섰다.
아울러 코로나 피해 기업을 위해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 수은은 코로나 피해 기업 상담도 현재 진행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업무 길이 막힌 수출입 기업들의 하소연이 적지 않았다"며 "지난 2월초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두 차례 지원대책을 마련해 피해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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