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본 적 없는 미화원 15명…전주시 속인 것”
전주시 20명 가량 확인…환수, 고발, 계약해지 검토
갑질 의혹 청소용역업체, 이번엔 '유령 미화원' 의혹. 사진=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토우가 근무하지도 않은 ‘유령 직원’을 내세워 2억원을 허위로 지급받아 횡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9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우가 2017∼2018년 직원이 아닌 가공인물 10여명에게 모두 2억원의 직·간접 인건비가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의 근거는 노조와 허옥희 전주시의원이 이 기간 토우의 사후정산보고서를 토대로 노동자 이름과 임금·보험료 납부 확인서 등을 대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결혼한 뒤 타 지역에 사는 업체 대표의 자녀와 친인척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업체 대표가 지인들 명의를 빌려 허위로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민 뒤 이 돈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주시에 즉각적인 고발조치와 함께 청소계약 해지를 촉구”했다.
환경미화원 등 86명이 일하는 토우는 전주시로부터 매년 80억원 안팎을 지원받아 서신동 등 4개 동(洞)에서 가로청소와 일반폐기물 수집·운반을 하고 있다.
최근 이 업체 대표는 환경미화원들을 자택 증·개축에 수시로 동원하고, 작업에 필요한 철제·알루미늄 등 자재 대금도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전주시는 “토우에 대해 자체 감사한 결과, 인건비 일부가 부당지급된 것으로 확인돼 8,000여만원을 환수 조치했으며 추가로 1억1,000여만원을 환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사를 통해 다른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형사고발과 함께 청소 업무 대행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연합노조는 “토우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종합 선물세트’나 다름없다”면서 “전주시는 토우와 청소대행 계약을 즉각 해지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청소업무를 시 직영으로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전주시는 현재 이 업체를 대상으로 △ 민간위탁금 및 현 대행료 집행 상황 △사무실, 휴게실, 화장실 등 착수계 일치 여부 △ 과업지시서 준수사항 및 청소 이행실태 △ 근무여건 조성 및 인권침해 등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유령 미화원 수는 15명이 아니라 20명 가량으로 확인됐다고 전주시는 밝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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