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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없고 속도 편한데 괴로운 냄새가… 편도결석 체크하세요 [Weekend 헬스]

마스크 속 입냄새, 왜
장기간 마스크 착용, 세균 번식하기 좋아
편도선 작은 구멍에 좁쌀만한 덩어리
당뇨·신장병·역류성식도염 등도 원인
단순 구취라면 혀 클리너 사용 도움
양치후엔 건조하지 않게 충분히 헹궈야

코로나19로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자신의 심한 입냄새를 자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지은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9일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입 속에 있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하지만 입냄새가 심하다면 단순한 구취인지,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치습관에 따라 입냄새 발생


입냄새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입 속 세균'이다. 자는 동안 침의 분비가 줄어 입 안의 세균이 많이 증식하게 된다. 이 세균이 만든 휘발성 황화합물이 아침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이 냄새는 자신은 물론 상대에게도 불쾌함을 줄 수 있다.

식사 후 양치는 입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양치 습관에 따라 입냄새 원인이 될 수 있다.

양치 후에도 본인이 입냄새가 난다면 입을 잘 헹궜는지 살펴봐야 한다. 치약의 계면활성제가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가 남지 않도록 입 안을 충분히 헹궈주도록 한다.

또 탄산, 냉면 등 산이 강한 음료나 음식 섭취 후엔 바로 양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치아는 산성에 의해 부식되는데,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 손상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30분 후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편도결석 등 원인질환 치료해야


여러가지 질환으로 인해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치과질환, 당뇨병, 편도결석, 간질환, 신장병, 역류성식도염, 위염, 과민성장증후군 등도 입 냄새가 발생한다. 물론 입냄새의 80~90%는 구강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잇몸질환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치과질환이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취가 지속된다면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편도염과 편도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민현진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기면 편도염과 편도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코로 호흡하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거나 마스크 안쪽 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재사용하게 되는 경우 구강 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겨 구취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편도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의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편도염이 반복되면 편도의 작은 구멍들이 커져 이 구멍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서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세균들이 뭉치면서 작은 알갱이를 형성하면 편도결석으로 발전한다.

편도염이 발생하면 초반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편도가 붓게 돼 크기가 커진다.

또 구강위생이 불량하거나 비염, 부비동염으로 인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 사람은 편도에 세균이 증식해 편도염이 자주 반복된다. 민 교수는 "편도결석은 저절로 나오기도 하고 흡인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편도선염, 편도결석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기 때문에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는 편도선염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혀 클리너 사용 등으로 입냄새 완화


입냄새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혀 때문인 경우가 많다. 목구멍과 가까운 쪽인 혀의 뒷부분에 많이 분포하는 세균은 설태에 포함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해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보통은 양치질로 설태를 제거하는데 많은 양의 설태가 있는 경우 혀클리너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혀클리너로 혀를 부드럽게 긁어 내준 후 입안을 물로 헹구면 된다. 하루 1~2회 정도 사용하면 좋다. 강한 모를 가진 칫솔로 닦다 보면 혀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코로 쉴 때보다 건조해져 침이 마른다. 따라서 침이 마르지 않도록 코로 숨쉬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또 침은 음식 찌꺼기와 산을 제거하고 구강 세균을 억제하기 때문에 구강 내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냄새를 완화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은 피코시안이라는 성분이 있어 입냄새 유발 물질을 분해하는 데 좋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치아나 잇몸 등에 붙은 찌꺼기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식후 차를 마신다면 녹차를 추천한다. 녹차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탈취효과가 있어 입냄새를 줄여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