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대표 대주주 변경이후 사실상 회사와 아무 관계 없어
임종석 前실장 등 정치권 한양대 커넥션 의혹도 사실과 달라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사진=이혁진 전 대표 개인 블로그
[파이낸셜뉴스] 5000억원 펀드 사기대출 사건으로 제2의 라임사태로 거론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핵심 몸통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혁진 전 대표(사진)가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처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9일 파이낸셜뉴스는 단독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최근의 펀드사기 대출과 현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직간접적인 개입 여부, 이른바 한양대 커넥션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현재 그는 기소중지 상태로 해외에 체류 중인 상태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인터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Q. 현재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5000억원 옵티머스 펀드 사기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힌다면.
A. 이번 펀드 사기사건은 제가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전혀 저와 관련 없는 양호(전 나라은행장), 김재현(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을 비롯한 현직 경영진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호화자문단이 주연과 조연으로 연출한 총체적 사기사건이다.
Q. 김재현 대표와는 처음 어떻게 만났나.
A. 2017년 3~4월경에 상문고 후배인 H본부장이 광진구 화양동 18-1 번지에 대한 오피스텔 분양 자산유동화의 사업 파트너라고 소개받았다. 당시 회사를 공동경영하기로 약속하고 어떤 분쟁이 생기면 금감원 출신 법무법인 세종의 A박사가 중재하는 계약을 했다. 제 지분을 일정 금액에 인수한다고 하고선 사실상 대금지급도 하지 않고 강탈했다.
대금만 지급받았으면 회사의 가지급금을 모두 변제하려 했는데 무산됐다. 당연히 지시나 어떤 요청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Q. 현재 옵티머스운용 대표직을 내려 놓은 이후 경영에 관여했거나 김재현 대표에게 입김을 넣은 적이 있는지?
A. 전혀 연락한 적이 없다.
Q.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이번 사태는 호화 자문단의 힘을 빌어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자들과 김재현이 사채로 자금을 돌려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투자자들에게 3%만 지급하려고 한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최소한의 도덕심과 금융지식이 없는 문외한들이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더군다나 이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호화 자문단의 청탁을 수용해 자산운용사의 엄격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책임도 크다. 자꾸 전직 경영진과 팩트 없이 엮는 상황이 안타깝다.
Q. 김재현 대표와 이번 사태 주역으로 구속 된 윤모 변호사와 사채업자 이모 씨, 그리고 윤 변호사의 와이프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는 어떤 사이인지?
A. 그들의 사이는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지난 2018년 3월 21일 임시주주총회장에서 주주명부를 본 게 처음이다.
Q.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재현 대표 등 한양대 동문 커넥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각에선 임 전 비서실장의 딸 미국 유학비를 대줬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진실이 궁금하다.
A. 김재현 등 현 경영진에게 회사를 빼앗기고 빈털터리인 상황에 그럴 여유가 어디 있겠나. 한양대 나오면 다 친한가? 친소 차이가 크다. 임 전 실장과는 지난 2006년 6월 2일 김일성대학 후원 목적으로 북한에 3일 간 체류했을 때 동행한 적이 있다. 내가 금융개혁을 기치로 서울 서초구에 출마할 당시 사무총장이었을 뿐이다. 친한 사람이라면 사실상 열세지역인 서초구에 민주당적으로 출마하게 놔뒀겠는가.
Q 대주주 변경 이후 회사가 승승장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대주주 변경 이후 수탁고를 엄청나게 올렸는데 역시 양호씨와 연관 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호화자문단의 역할과 입김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A. 사실상 브랜드 네임이나 트렉레코드가 없는 회사가 새로운 대주주 변경 이후 단시간에 급성장한 배경이 과연 무엇인지, 당국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방조 속에 엄청난 사기사건이 발생했으며 왜 이런 사태가 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는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 여러 의혹은 기회가 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정호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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