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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인공강우팀 구성… 기술개발 속도낸다

공식 업무 명시하고 정책화 나서

기상청, 인공강우팀 구성… 기술개발 속도낸다
작년 1월 전북 군산 서쪽 해상에서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실험을 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인공강우' 기술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그간 기상과학원의 연구 위주로만 진행해오던 인공강우 사업을 기상청 공식 업무로 명시하고 책임성을 강화키로해 역량 강화와 정책화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인공강우 TF팀이 꾸려져 가동 중이다. 인공강우는 염화칼슘을 상공에 뿌려 인공 비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가뭄,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전 세계 주요국들도 인공강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구활동과 실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만 총 34번의 인공강우 실험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인공강우가 연구 중심의 과제로만 머물러 있는 탓에 실제 정책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간 기상청의 이름으로 여러 실험결과가 발표되긴 했지만 공식적인 담당 조직은 기상청 산하 기상과학원이었다.

청 내부에 공식적인 담당자 조차 없었다. 기상청 업무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놓은 '기상청과 그 소속기관의 직제 시행규칙'에 인공강우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이 TF팀을 구성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TF팀은 기획행정팀 5인, 지원단 11인, 자문단 7인, 연구실험팀 12인 등 총 35명으로 꾸려졌다. 기획행정팀 3명이 상설 인력으로 업무를 주도하고, 나머지는 비상설 인력으로 필요 시 지원에 나서는 방식이다.

먼저 이들은 지난 5월 직제 시행규칙 개정을 마무리했다. 수문(가뭄, 홍수 등)기상팀장 업무에 △인공강우 기본정책 수립 △실험지원 △유관기관 협업 등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추가했다. 현재는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기상청·과학원 두 기관의 업무 연계를 구축하는데도 힘 쏟고 있다.


현 TF팀은 연말까지 운영된다. 정책 방향 설정과 업무 프로세스 구축 등 초기 세팅이 마무리되면 인공강우 사업이 기상청의 공식 업무로 자리잡아 책임성 있는 정책 설계 및 집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상청TF팀 관계자는 "기후변화 징후들이 자주 보고되고 있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강우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대내외 일관성 있는 소통을 위해 기상청, 과학원 두 기관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