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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 잇단 악재에 민주당 '충격'…미투에 형사재판까지

여권 잠룡 잇단 악재에 민주당 '충격'…미투에 형사재판까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인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앞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광역단체장들과 관련한 연이은 '악재'에 민주당이 곤혹스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여권의 유력 차기주자이기에 당의 정치적 입지와 직결돼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 사건에 휩싸였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지사도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서울시장은 10일 새벽, 실종 7시간 만에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박 시장의 실종 소식과 함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비서는 고소 후 경찰에서 관련 진술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유력 인사에 대한 이른바 미투 사건은 문재인정부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여권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유력 정치인이 다시 성범죄 의혹에 휩싸이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박 시장과 함께 잠룡으로 분류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여직원 강제추행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사퇴한 뒤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도 재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선 차기 대선가도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 최종심을 앞두고 있다. 2심에서는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3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차기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 시장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