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아메리칸항공의 배짱 "금융지원 없으면 보잉737 인수 안한다"

[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칸 항공이 보잉에 항공기 구매 금융지원을 요구하면서 배짱을 튕기고 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운항 중단된 보잉 737맥스 항공기를 인수하려면 보잉이 금융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잉의 고난이 지속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메리칸 경영진은 보잉에 항공기 대금을 빌려주지 않으면 당초 인수하기로 한 737맥스 17대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이 인수하기로 한 737맥스 17대는 이미 제작이 끝났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재개 허가를 기다리느라 인도가 지연돼 왔다.

보잉은 올 여름이나 초가을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는 지난해 3월 이후 737맥스 운항이 중단되면서 당초 보잉 자회사인 보잉캐피털이 아메리칸에 제공했던 금융지원이 만료됐다면서 항공기를 아메리칸에 인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하게 생겼다고 전했다.

가능한 대안 가운데 하나는 보잉캐피털이 이들 항공기 17개를 인수한 뒹에 이를 아메리칸에 대여하는 방식이다.

아니면 제3자가 항공기들을 인수한 뒤 아메리칸에 빌려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아메리칸은 이미 737맥스 24대를 인도 받았고, 추가로 76대를 주문해 놓은 상태이지만 주문 일부를 취소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신규 항공기 수요 역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아메리칸은 올 가을께 필요인력이 현 인력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며 대규모 감원을 예고한 상태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76대 주문 가운데 올해 인도분 17대를 취소하는 대신 나머지 59대는 아직 취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항공 시장을 다시 강타하면서 여객 회복흐름에 찬물을 끼얹으면 이 게획 역시 재고될 수밖에 없다.

737맥스는 보잉으이 베스트셀러였지만 2018년과 2019년 기체결함으로 인한 2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이 목숨을 잃을 뒤 15개월째 전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