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웍스
KIST 정식 스핀오프 회사
AI 기반 치과 의료용 SW 개발
1분만에 보철물 3D 모델 생성
치기공사 수작업 부담 줄여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가 치아 스캔과 얼굴 스캔 모델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구현한 치과용 3차원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마고웍스 디지털 치과 솔루션 화면. 인공지능(딥러닝) 기술이 환자의 3차원 치아 스캔 데이터를 입력 받으면 자동으로 개별 치아 데이터를 분리한다. 기존처럼 치기공사가 수작업으로 개별 치아 데이터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이마고웍스 제공
이마고웍스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치과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디지털 치과 솔루션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식 스핀오프(분사) 회사로 지난 2019년 11월 설립됐다. 이마고웍스는 중소벤처기업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기술창업투자연계(TIPS)과제 대상으로 선정돼 7억원을 투자 받는 등 총 2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손으로 만들던 치과 보철물을 인공지능으로 쉽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 서울 회기동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난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마고웍스는 인공지능, 3D형상모델처리, 클라우드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임플란트, 크라운, 틀니, 교정장치 등 치과 보철물 제작과정을 더 단순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KIST에서 20년간 인체 3D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연구했다. 점과 삼각형 등으로 표현한 3D 형상모델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병원에서 수술 등으로 3차원 모델 수요가 늘어나자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 의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창업했다. 창업 후 KIST에서 함께 연구하던 팀원들을 중심으로 12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마고웍스는 치과 보철물 제작을 자동화하는 SW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현재 임플란트, 크라운 제조과정은 치과병원에서 3D스캐너를 활용해 환자 치아를 3D모델로 본을 뜬다. 이후 치기공사가 치과용 CAD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수작업으로 환자에 맞는 보철물의 3D모델을 만든다. 치기공소는 3D모델 바탕으로 밀링 가공기, 3D프린터로 보철물을 제조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원에서 환자에게 이식하게 된다.
이마고웍스 SW를 활용하면 치기공사 수작업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AI가 자동으로 임플란트 3D 모델을 만들기 때문이다. 치기공사가 10분 걸려 만들 것을 1분 만에 만들 수 있다. 이밖에도 병원과 치기공소를 오가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해 시간, 장소와 상관없이 누구나 접속해 데이터를 쓸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틀니는 병원을 한 달에 5번 방문해 맞출 수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틀니를 맞춰보고 꼭 맞지 않으면 치기공소에 틀니를 다시 보내 수정한다"며 "이마고웍스가 개발 중인 디지털 치과 솔루션을 활용하면 3번 방문에 끝낼 수 있다"고 했다.
이마고웍스 기술력을 통해 환자는 내원횟수, 대기시간 등을 단축할 수 있다. 치과, 치기공사도 더 쉽게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다. 보철물 제조과정이 더 간단해지다보니 임시 치아나 임플란트 식립 가이드는 치기공소를 거치지 않고 병원에서 바로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도 있다.
이마고웍스 기술력은 글로벌 헬스케어업체 존슨앤드존슨이 가장 먼저 알아봤다. 김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주최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전세계 54개 팀 중 국내외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했다. 연구비와 서울바이오허브 무상 입주, 글로벌 기업 멘토링 기회를 얻었다. 당시 선보인 기술은 구강외과 수술을 돕는 3D SW였다.
이마고웍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치과용 기기 업체에 SW를 판매할 계획이다. 치과와 치기공사 간 클라우드를 제공해 보철물 제작과정을 단순화하는 플랫폼이다.
치과, 치기공소는 현재 보철물 제작에 쓰이는 CAD SW 사용 비용으로 연간 수천만원 라이센스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마고웍스는 이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한 SW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외국산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의료 SW시장의 수입대체효과를 주도하겠다"며 "향후 국내 치기공소 기술로 미국, 유럽 등 보철물 제작비용이 고가인 나라에도 수출 가능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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