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 연구진이 암세포를 죽게 만드는 지방산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한 결과지만 암 정복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의 제니퍼 와츠 박사는 디호모 감마리놀렌산(DGLA)이라 불리는 지방산이 암세포의 페롭토시스(ferroptosis)를 유도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페롭토시스는 세포 내 철분이 많을 때 일어나는 세포사멸, 즉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감마리놀렌산(GLA)은 오메가 6 지방산의 일종으로 보통 식물성 유지에서 발견된다. 천연에서는 달맞이꽃이나 블랙커런트씨유, 보리지 오일 등에 함유돼 있다. 인체 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불포화지방산이다.
와츠 박사는 "DGLA를 암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을 이번 실험에 이용했다. 예쁜꼬마선충은 토양에 서식하는 1㎜ 크기의 선충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2만여개의 유전자 중 약 40%가 사람과 유사하다.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에 DGLA가 함유된 박테리아를 먹였다. 실험결과 세균 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 뿐만아니라 모든 세균 세포가 죽었다. 즉 세포가 자살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인간의 세포에서도 일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의 스콧 딕슨 교수와 함께 실험했다. 실험결과 연구진은 인간 암세포도 DGLA가 죽게 만드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디벨롭멘탈 셀(Developmental Cell)'에 최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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