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 병행 계속
수업 질 높여 등록금 논란 등 최소화
민원창구 만들어 학생 불만 해결
PPT 자료 대신 녹화 형태 확대
코로나19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2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일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의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2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대학들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등록금 인하, 선택적 패스제 요구 등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14일 이화여대, 숙명여대도 2학기 온라인 강의와 대면 강의 병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명지대는 2학기 비대면 강의와 대면 강의 병행을 확정했고, 서울대와 서강대, 숭실대도 온라인 강의 병행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여대는 대면강의를 원칙으로 비대면 강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교과목은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 숙명여대는 50명 이상의 과목은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학들은 2학기 온라인 강의 병행에 따라 1학기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수업의 질 저하에 따른 등록금 인하 요구가 거셌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서버 및 네트워크 등 시스템 인프라 개선을 추진한다. 교수가 대면수업을 하면서도 실시간으로 화상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강의실 환경도 개선한다. 자막 확대를 통해 장애학생의 온라인 강의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양대는 대면수업을 특정 요일에 집중 편성하고, 1학기에 불편을 겪던 접속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서버를 확충할 예정이다. 온라인 강의에 맞게 강의실을 리모델링하고 온라인 수업 전용 민원창구를 신설해 학생들의 불만을 최대 48시간 이내에 해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사팀과 교육혁신팀이 '수업의 질 개선 TF'를 가동한다. 중앙대는 사전준비 기간이 부족해 PPT 자료로 수업을 진행하는 과목이 있었던 1학기와는 달리 준비기간이 있는 2학기에는 녹화 형태로 강의 콘텐츠를 대폭 늘린다. 수업에 출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강의 콘텐츠(녹화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의실에 녹화설비 및 전자교탁 등의 시설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2학기 수업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려대는 강의실에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를 위해 강의 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워크숍도 기존보다 확대한다. 온라인 강의 실시간 응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챗봇 서비스도 도입한다.
성균관대는 강의의 질 향상을 위해 1학기 호평을 받은 수업들을 조사해 자료를 공유한다. 온라인 강의 노하우를 다른 교수들에게 공유하고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학생 친화적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요구했던 등록금 반환의 본질은 역시 수업의 질"이라며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마련하기 위해 교수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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