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선엽 장군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15일 영면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고 백선엽 장군이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육군은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은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했다. 영결식에는 서 총장을 비롯, 고인의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대 육군참모총장, 보훈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고 백선엽 장군을 '영웅'으로 칭송해 광복단체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도 참석했다.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등도 자리했다.
서 총장은 조사에서 "작년 5월 장군님을 예방했을 때 더 강한 육군을 만들어 달라시던 그 말씀은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돌고 있다"며 "장군님이 사랑하는 전우들과 함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예비역 중장은 추도사에서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었던 고인의 공로를 상기시켰다. 그는 "당시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었다"며 "국가장으로 동작동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조의를 표했다. 1사단은 고인이 6·25 당시 이끈 부대다.
이어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추도사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이다"며 "한국전쟁 지상 전투의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암울한 순간에서 유엔군 전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고,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고인에게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역대 연합 사령관들도 추모 영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존 틸러리 전 사령관은 고인이 "한미동맹을 지원하고 장병들을 사랑하는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며 "백선엽 대장의 전설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샤프, 제임스 셔먼, 빈센트 브룩스 등 다른 전임 사령관들도 잇따라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부인 노인숙 여사를 시작으로 주요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이 끝난 뒤 영구차는 봉송대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안장식이 열리는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도착한 고인의 안장식도 서 총장 주관으로 열렸다.
안장식에는 고인의 유가족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에이브럼스 사령관, 역대 육군참모총장, 보훈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허토 의식에서는 6·25전쟁 당시 다부동 등 8대 전장터의 흙이 쓰였다.
육군은 빈소 내부에 헌정 영상과 추모사진을 게시했다. 또 각급 부대에 추모 공간을 구성하고 인터넷·인트라넷(내부망)에 사이버 추모관을 개설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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