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이 올 가을 최대 2만5000명 감원을 예고했다.
연방정부 구제금융 자금 지원 조건인 '9월말까지 현 인력 유지'를 충적하되 조건이 끝나는 10월1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감원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10월 이후 미 항공사들의 대규모 감원이 줄을 잇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 가을에는 인력이 필요보다 2만명 넘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해고를 하려면 6주 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해고 통보서는 직원 2만5000명에게 보내졌다.
감원 규모는 아메리칸 창구, 기술직의 약 29% 수준이다. 앞서 아메리칸은 관리직 약 5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아메리칸의 6월 항공 여객 매출은 전년동월비 80% 급감했다.
항공 업계 경영진들은 항공 여행 수요 회복에 수년이 걸리고, 2019년이 돼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순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칼을 꺼내들었다.
생존을 위해 몸집을 줄이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버티는 것이 회복기까지의 대응책이다.
지난주 유나이티드 항공이 미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3만6000명에게 감원을 통보했고, 델타항공 역시 14일 1만7000명 감원을 예고했다.
미 항공사들은 2조2000억달러의 코로나19 부양책 가운데 250억달러를 지원받는 대신 9월30일까지는 감원할 수 없도록 묶인 바 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이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0월1일까지는 코로나19 충격이 사라지고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해 임시해고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이같은 기대는 들어맞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은 임시해고 대상자에는 전직원의 37%를 차지하는 승무원 9950명도 포함돼 있고, 조종사 2500명, 수천명의 다른 직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회에서는 항공사들의 대규모 감원을 막기 위해 항공사 지원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피트 드파지오(민주·오리건) 하원 교통·인프라 위원회 위원장과 의원 6명이 공동 서한에서 10월1일로 끝나는 항공사 지원 연장을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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