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짐작은 했지만,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했고, 정작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그런 예상을 하고 질의를 10개 보냈는데, 공식적으로 정무수석에게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 수석이 주 원내대표의 10개 질문 중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사안이라는 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아니겠는가. 국민적인 관심이 있는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하신 일이 한둘이 아니다. 답변을 보고 다시 판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끝난 뒤 국회의장·부의장과 각 당 대표·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환담에서는 10가지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환담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고, 10가지 사항을 하나하나 질의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봐서 10가지 질의 사항을 보냈다고만 말했고, 답변을 달라고 했더니 (문 대통령도 질문을) 봤다고 했다. 강 수석을 통해 답변하겠다는 답만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환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늘 협치를 강조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독치를 하려고 작심한 것 같아 헷갈린다"며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말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원석 비대위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섹스 스캔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단어는 들었지만, 앞뒤 문맥을 잘 몰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 환송한 것에 대해서는 "판결문을 보고 신중하게 답변하겠다"면서도 "이 정권 들어 헌법재판소나 대법원, 검찰이 전부 편향성을 가진 분들로 많이 돼 있어 이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판결이 아닌지는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중심이 돼 분석하고, 당의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 원내대표 "판결문 전체를 입수해 법조 출신 의원들이 특정 세력을 봐주기 위한 판결이었는지 엄격하게 법리에 따라 따지겠다"며 "전원합의체에 회부됐고 7대 5로 의견이 갈렸다는 것만 보더라도 간단한 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자를 선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후보자 추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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