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공화당이 플로리다 전당대회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예정된 플로리다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수락하게 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로나 맥대니얼 위원장은 내부 서한에서 다음달 2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대회에는 오직 대의원들만 참석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후보 수락연설은 이른바 전당대회 효과를 이끌어내며 대통령 선거 유세 분위기를 띄우는 대형 행사로 치러진다.
그러나 플로리다주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핫스팟이 되면서 공화당이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다만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27일에는 좀 더 많은 인원이 입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원 확대는 플로리다주와 지역 보건 지침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결정은 지난 한달간 플로리다주의 방역 대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플로리다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등의 조처를 내놨지만 신규 확진자 사상최고치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6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1만4000명 가까이 증가해 지난주 1만5300명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하루 사망자 수는 이날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공화당은 원래 4년마다 한 번씩 여는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컨벤션)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최해왔지만 민주당의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전당대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뒤 대회 개최장소를 잭슨빌로 옮겼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의 측근이다.
트럼프는 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컨벤션 규모가 축소되는 것을 꺼려왔다.
한편 민주당은 위시컨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1주일 전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