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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이경상 KAIST 교수 "군산 전기차 심각한 타격 예상돼"

‘포스트 코로나 전략’ 전문가 인터뷰
제품 구매력 떨어질 것에 대한 대비 
중국 의존도 높은 군산 전기차 대책 필요
치즈 잘라먹으며 전체 치즈가 사라지는 현상

[단독 인터뷰]이경상 KAIST 교수 "군산 전기차 심각한 타격 예상돼"
이경상 교수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의 주역을 인용하며 궁한 자는 변화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변화는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말했다. 사진=이경상 교수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이번 인간에 대한 바이러스 공격은 사상 초유의 범지구적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18일 파이낸셜 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2.0 경제, 경영의 팬데믹이 온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협으로 인한 실직과 임금삭감으로 고객의 주머니가 비면서 중(中)고(高)가 제품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지혜롭고 국민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보다 1년 먼저 미래를 준비할 여유를 가지고 있다”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으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경상 교수와 일문일답

- 코로나19 이후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 저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6월15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쉬고 있는 사람들은 1999년 이후 최대치인 229만명 이상을 기록하였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29만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시간 강사, 대학생 알바, 관광 안내원 등 비정규직은 코로나 이후에 거의 90%이상 소득이 줄었다.

정규직도 예외는 아니어서 항공, 관광, 호텔, 골목상권 등 코로나로 인한 1차적 피해를 입은 산업들은 정리해고, 무급 휴직 등 초강력 허리띠 조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위기가 조금씩 오고 있는 건가.

▲ ‘치즈 슬라이스 위기’다. 즉 치즈를 조금씩 잘라먹으면서 전체 치즈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장기 불황이 오면 기업은 신규채용을 억제하고 직원을 해고하고, 고객들은 실직으로 구매력이 없게 되어 이는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진다.

-생활고가 이어진다는 말인가.

▲ 기업들의 매출감소는 정부의 재정수지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민은 더욱 어려운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이는 기업의 긴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비가 저하되면서, 고객은 호주머니가 심각하게 비어가게 된다.

실제로 금년 3월말에 은행의 적금과 보험 해지액이 11조원으로 40%가량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제 중산층의 활력이 저하되는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고, 가난해지는 고객에게 기업들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중국발, 코로나2.0이 온다고 말했는데.

▲ 포브스(Forbes)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글로벌 제조의 28%를 담당하는 제조 슈퍼국가의 중국은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중국 통계의 불신, 비타협 국경봉쇄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을 경험한 기업과 국가들은 공장을 멕시코, 아세안으로 오프쇼어링(off-shoring) 또는 자국 리쇼링(re-shoring)으로 이동할 것이다.

홍콩의 금융 허브 위상의 종말은 더욱 강력해지는 미중 패권전쟁과 함께 중국의 경제를 한층 강하게 위협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인데.

▲ 세계에서 가장 부채비율(약 200%에 육박) 이 높은 중국기업들이 먼저 도산할 것이고, 현재 1경에 달하는 부실대출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의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견된다.

우리나라 수출(중국 수출비중 = 미국+EU+일본)과 수입의 1위 국가인 중국 경제의 재채기는 대한민국 경제에 곧바로 폐렴으로 연결될 것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 관련 기업이 전북 군산에 있다.

▲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MICE, 항공, 관광, 호텔, 골목 상권들이 먼저 위험에 빠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최근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바이톤’ 자금난으로 파산위기에 놓이면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전북 군산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소화 하면서, 장기적인 중국發 미래 경제, 경영 위기에 대한 시나리오 대응 전략을 면밀하게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 속에서 기회를 찾는 기업은 번영할 것이다.

글로벌 제조공장들이 중국을 떠나서 새롭게 이동하게 될 국가들의 경제부흥은 우리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과 중가 생활용품 기업들에게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코로나19 이후 성장하게 될 기업은.

▲ 코로나로 촉발이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의 자동차, 영상 미디어, 디지털 유통, 예방 건강 등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들은 생존을 넘어 번영의 바다가 될 것이다.

또한 세계 90%이상의 컨벤션이 취소되고, 콜센터가 멈춰 서면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신제품을 알리고 고객을 대응하는 현재의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가상공간에서 내외부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인공지능 콜센터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변혁을 가속화해야 한다.

-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 대한 책도 출간했는데.

▲ 한마디로 ‘코로나19와 4차 산업’이 가져오는 미래 예측 에세이 집이다.

변화무쌍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Agile (날렵한, 민첩한) 개발 방법론인 SCRUM(럭비에서 스크럼) 을 적용하여 저술한 책이다.

1. Think It : 대상은 무엇이고, 고객은 누구인가?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2. Build It: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선택하고, 빠르게 파일럿을 만든다.

3. Ship It: 소수의 핵심 고객에게 전달하고, 평가 받고, 변화를 반복한다.

4. Tweak It: 출시된 것을 계속 비틀어 대박 제품으로 발전시킨다.

자신의 결과물을 산출할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해 보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또 다른 의미는 ‘미래를 현실로 당기는 새로운 접근방식의 시도’가 있다고 자부한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