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남 영광군에서 시험 가동 중인 중형풍력발전기. 한전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이 낮은 풍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형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1월 전남 영광군에 국내 제조업체인 DMS가 제작한 중형풍력발전기를 시험 설치했다. 이달까지 시운전을 거쳐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전이 개발한 200kW급 중형풍력발전기는 날개 길이를 늘려서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확장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10m/s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어 이용률이 높아진다. 현재 국내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12m/s이상 돼야 정격 출력을 낼 수 있다.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환경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하다.
또 중형풍력발전기는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 구동형이다. 효율이 높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풍향 조건 및 중형풍력발전기의 설치 가능한 입지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기까지 설치할 수 있다.
향후 200kW급 2000기를 국산으로 사용한다면 현재 설치된 고가의 외산 중형풍력발전기에 비해 8000억원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기업에 기술을 이전한다면 국내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전은 섬 지역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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