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돗물 유충 사태 확산일로
제주시 어승생 정수장 특별 점검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제주시 어승생 저수지 정수장을 점검하고 있다.
■ “물은 가장 기본적 생존 조건”
[제주=좌승훈 기자] 인천에서 시작한 수돗물 유충 민원이 경기·서울·부산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3시30분 제주시 어승생 정수장을 찾아 수질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원 지사는 "공기와 물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조건"이라며 "제주지역 수돗물을 삼다수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어승생 정수장은 1일 1만8000톤 수돗물 생산해 제주시 조천읍·애월읍·한림읍 등 중산간지역 29개 마을·1만7800명에 공급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수돗물 생산과 공급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수질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지하수를 주된 원수로 사용하고, 어승생 정수장과 같이 모래와 자갈로 철저히 여과하고 있기 때문에 유충 발생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수돗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정수장을 비롯해 상수도 시설물을 대상으로 청결 상태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정수장 운용담당자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또 정수장 17개소에 대한 수질검사에 나선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육지부 정수장과는 달리 깔따구 유충이 서식 가능한 활성탄 여과장치 방식을 이용하지 않고, 원수 수질도 양호함에 따라 유충 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인천지역에서 문제가 된 공촌정수장과 동일한 공정(입상활성탄지)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4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물론 정체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태여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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