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트 디즈니가 자회사인 ABC 뉴스 선임 부사장 바버라 페디다를 인종차별 발언을 문제삼아 해고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페디다 부사장이 사내 온라인 망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조사한 끝에 그를 해고했다.
ABC뉴스를 감독하는 피터 라이스 디즈니 선임 집행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사 결과 페디다가 "용인할 수 없는, 인종적으로 무감각한 말들"을 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해고된 페디다 부사장은 TV 뉴스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영자 가운데 하나로 이미 6월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해 직무정지 상태에 있었다.
디즈니는 페디다 조사를 위해 외부 법무법인을 고용했다고 WSJ은 전했다.
라이스 이사는 이메일에서 "비록 페디다 부사장이 지난 20여년간 조직에 기여해왔지만 전반적인 조사결과에 따라 그가 더 이상 지도적인 위치에 있을 수 없고, ABC뉴스로 복귀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페디다는 "내 경력을 통틀어 나는 ABC 뉴스의 (인종)다양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면서 인종차별 주장은 "가슴 아픈 일로 너무도 오도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월트 디즈니 TV 이사회 의장이자 디즈니 미디어 네트워크 이사회 공동 의장이기도 한 라이스는 페디다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력했다면서 ABC뉴스 부사장 직무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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