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환경부가 최근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긴급점검한 결과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인천 공촌/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환경부는 인천 외 서울, 경기 등 나머지 지역의 경우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수돗물 공급과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아파트 저수조, 가정 내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점검하고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못한 채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 수돗물까지 흘러들어간 것이다. 활성탄지는 목재, 톱밥, 야자껍질, 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과정(고온에서 태워 표면적을 넓히고 흡착력을 증대시키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다공질 탄소 물질로 수질 정화에 사용된다.
인천 이외의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와 수용가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도 지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했다. 이번주 중으로 완료할 방침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정수장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까지 흘러간 인천의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정수장부터 관로, 배수지 등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선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충) 검출 이후 역세척, 오존 투입, 여과지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어 주변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날 조명래 환경부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조 장관은 정수시설·배수지·저수조 등의 철저 관리를 지시하고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환경부는 향후 정밀조사를 거쳐 잘잘못을 따지고 재발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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