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국회 등 방문해 보존관 건립 국비확보
전주시, 수달 등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 추진…30억 투입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동물원에 천연기념물 보존관을 만든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동물원 부지 4,000㎡에 전시장과 적응 훈련장, 검역에 대비한 격리장 등 기능을 갖춘 보존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연기념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종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보존관이 들어서면 독수리와 소쩍새, 올빼미, 참매, 칡부엉이 등 50여마리의 천연기념물의 전문적 치료와 보호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시는 문화재청과 국회 등에 보존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19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경기도 이남에서는 규모(12만6,000㎡)가 가장 크며 코끼리 등 포유류 20여마리 등 총 600여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 동물원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으며 한 해 방문객이 80만명을 넘어섰지만 낡은 시설과 동물복지·동물행동학을 고려하지 않은 동물사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수년 전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펼쳤다.
‘동물 전시장’ 수준이던 동물원을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교감 가능한 치유의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동물마다 다른 야생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는 습성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흙과 나무를 최대한 이용, 동물들이 야생성을 되찾고 원래 습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좁은 우리형 동물사였던 호랑이사와 원숭이사의 경우 국비 21억원 등 총 43억원이 투입돼 기존보다 10배 확장된 규모로 지난 4월 신축했다.
전북 전주시는 생태동물원을 지향하는 전주동물원이 영화·방송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일부터 4일까지 EBS 다큐멘터리 '극한직업' 촬영장면이다. 사진=뉴시스
호랑이의 경우 2개의 방사장에서 서로 다른 환경을 접할 수 있게 됐으며, 원숭이사에는 알락꼬리원숭이와 흰손긴팔원숭이, 토쿠원숭이 등 새로운 식구도 맞이했다.
특히 지난 2017년 기존보다 50배 정도 넓게 확장된 늑대사에서는 지난 4월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의 새로운 식구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늑대사의 공간이 넓어진데다 지붕을 없애고 나무와 잔디 식재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돼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든 결과물로 풀이된다.
전주시는 현재 생태동물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맹수의 숲(스라소니사)과 미어캣사 등 다양한 동물사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기존 261㎡였던 곰사도 9배 넓어진 2천326㎡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국내 동물원으로는 드물게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내실과 3개의 방사장에 동물을 교차 방사할 수 있는 순환 방사 시스템이 구축됐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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