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검찰의 '먼지털이식' 강압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연은 2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449차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두 달 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나 검찰이 권한을 악용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주간 경과보고에서 "언론의 무차별적 의혹제기와 보수단체들의 고소·고발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2개월을 넘기고 있다"며 "정의연은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검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분노와 억울함을 꾹꾹 누르고 실망과 아픔을 애써 잊으며 거의 매일 검찰의 요청에 응해왔다"며 "반복되는 질문, 너무나 뻔한 질문, 이해가 안되는 질문, 의도가 분명한 질문에도 일일이 응답한 것은 대한민국 검찰의 양심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검찰이 5년 전 퇴사한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전 활동가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통지한 지 하루 만에 피의 사실과 죄명도 고지하지 않은 채 피의자로 소환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협조를 구해야 할 참고인에게 체포 등을 언급하며 겁박하고 피의자로 신속히 입건한 이 사실은 수사권을 갖고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권한을 악용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가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작은 오류와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며 내적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정의연에 더 이상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며 "용기있는 피해자들과 전세계 시민들이 함께 쌓아올린 공든탑을 무너뜨리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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