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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 월북' 계기 北 코로나 창궐, 김정은 최대 위협" CNN

"北 의료 인프라, 코로나19 환자 치료 어려워" "北, 월북자 내부 선전에 이용할 수도"

"'헤엄 월북' 계기 北 코로나 창궐, 김정은 최대 위협" CNN
[인천=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른바 '헤엄 월북'한 탈북자 김모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된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배수로 모습. 2020.07.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대 탈북민의 '헤엄 월북' 논란과 관련, 이를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북한 내 대규모 창궐할 경우 김정은 정권 최대 위협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CNN은 27일(현지시간) 20대 탈북민 김모씨의 헤엄 월북 사건을 소개하며 "이 탈북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중대한 발병을 야기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 9년의 통치 기간 중 맞닥뜨리는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특히 북한 내 취약한 의료 인프라에 주목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너져가는 의료 인프라가 세계 의료 사회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로 병든 다수 환자를 치료하는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초기 북중 국경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게 매체의 시각이다. CNN은 당시 북중 국경 폐쇄에 관해 "북한이 중국에 얼마나 의지하는지를 고려한다면, 고통스러운 비용을 수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외국에서 북한으로의 여행은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이전에도 극도로 제한됐고, 지금은 '제로'에 가깝다"라며 "이 나라에 입국하는 이는 대부분 외교관과 외국 원조 노동자뿐이고, 도착하자마자 엄격한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CNN은 이번 '헤엄 월북' 이전에 이미 북한 내에 코로나19가 창궐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CNN은 "중국과 국경을 공유하고 2500만 국민이 있는 북한이 전 세계 1600만명을 감염시키고 65만명을 사망케 한 팬데믹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으리라 믿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단지 실험 부족으로 현존하는 (확진) 사례를 식별하지 못했거나, 성공적으로 소규모 감염 집단을 격리하고 이를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CNN은 헤엄 월북한 김씨가 북한 내부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CNN은 "일반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정권은 자국민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자본가들은 그들 국민을 보호할 수 없었다'라는 주장을 전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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