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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돗물에 유충 없었다… 민원 73건 외부요인"

조사결과 "저수조 관리소홀 원인"
유충 발생 시설 등 정밀분석 계획

"서울 수돗물에 유충 없었다… 민원 73건 외부요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연구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 수돗물 유충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민원인이 발견한 유충을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수돗물 유충' 민원 원인에 대해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최종 결론 내렸다. 사진=박범준 기자
서울 수돗물에서는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문가 중심으로 '민·관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포함한 두 차례 점검 결과, 서울시 수돗물 정수과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4∼26일 수돗물 유충 관련 총 73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시는 지난 16∼17일 환경부 합동 조사, 22일 자체 민관 합동 조사로 6개 정수센터 안전성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유충 민원이 들어온 곳에서 받은 수돗물을 서울물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분석했다.

모든 조사와 분석에서 서울 수돗물과 깔따구류 유충 간 연관성은 없었다는 것이 시의 결론이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 실물은 총 15점이다. 이중 깔따구류 유충은 없었고 나방파리류 7점, 지렁이류 4점, 나방류 1점, 곤충 1점, 깔따구류는 아니지만 종 구분이 불가능한 2점이 나왔다. 종 구분이 불가능한 2점은 모두 성충이 빠져나가고 남긴 껍데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지난 19일 중구 한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지렁이로 확인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을 발견한 민원인의 욕실에서 나방파리 성체가 발견된 경우가 많았고, 주변 환경 조사 결과 저수조(물탱크) 위생상태가 깨끗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은 흔적이 발견돼 저수조의 관리주체인 개인의 관리 소홀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건환경 전문가들도 수중 호흡이 가능한 깔따구 유충과 달리, 나방파리 유충은 대기 중 산소 호흡이 필요해 상수도 배관 내에서 살 수 없고, 지렁이는 소독내성이 약해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안전성 확인과 별개로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관망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전문 인력 확충, 유충 민원 가구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 등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배관 전문가, 해충 퇴치 전문가 등으로 인력을 꾸려 역학조사 등을 실시해 유충 발생 지역과 시설 등에 대해서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