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탈북민 재입북, 경찰대응 아쉽다"

김창룡 경찰청장, 문제점 인정
경찰관 성비위 논란에도 사과

김창룡 경찰청장이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탈북민 김모씨(24)의 재입북 과정에서의 경찰 대응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경찰관의 성비위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김 청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월북 이후 김씨의 추가 소재 확인 등이 조치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2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지난 18일 새벽 2시 20분께 택시를 타고 강화도 내 접경지역에 탈출해 월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청장은 "18일 오후 6시 30분쯤 탈북자의 지인이 전화를 해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 자살 또는 출국하려 한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며 "당시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강화도 일대에서 군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재입북하려 한다'는 제보가 있었음에도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늑장 조사)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행적을 추적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청장은 서울 서초경찰서 탈북민 담당 경찰관의 성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경찰 조직 직원과 간부의 성 범죄가 다른 기관보다 높다는 자료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 공무원 성 문제 관련 비위가 계속 이어지는데,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참고해 대외적 발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수미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변호사는 이날 경찰 간부 김모 경위를 강간과 유사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