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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갈 운명에 파리 목숨"…새터민들도 이해 못한 '월북'

"아오지갈 운명에 파리 목숨"…새터민들도 이해 못한 '월북'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씨(24)가 강화도 접경 지역을 통과했을 당시 포착된 영상을 군 당국이 분석중인 가운데 28일 김씨의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에서 주민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성폭행 혐의를 받다 월북한 김모씨(24)를 두고 새터민들 사이에서도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새터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사회 적응 실패에 따른 지적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김씨의 선택을 두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새터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 홈페이지에는 지난 26일 김씨의 월북 루트를 추정하는 한 언론보도 그래픽 사진과 함께 김씨의 월북 관련 게시글이 달렸다.

그러자 이 글에는 5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김씨의 월북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과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새터민 A씨는 "성 관련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으면 될 일인데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멍에를 지게했다"며 "그러한들 (북한에서 김씨는) 파리 목숨"이라고 적었다.

또다른 새터민도 김씨가 북한에서 제대로된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새터민 B씨는 김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총알 세례나 아오지 갈 운명 같은데 바보 같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새터민들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댓글에는 "단단히 사고를 쳤다" "가봤자 결과는 나와있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 도주한 놈"이라는 등의 의견이 달렸다.

김씨의 행동을 두고는 대부분 '사회적응 실패'로 꼽는 의견이 많았다.

김씨의 유튜브 영상을 봤다는 새터민 C씨는 "한 마디로 한국 사회에 적응이 제대로 안된 어리숙하고 어리바리한 친구같다"며 "탈북 동기를 들어보니 원래 좀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는 스타일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C씨는 "적응 초기에 어린 마음에 좌충우돌 사고를 치더라도 제대로 잡아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주위에 한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썼다.

이 커뮤니티 홈페이지에서는 재입북한 사례가 담긴 또다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해당 사례가 사실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재입북한 여성의 실명을 거론하고 매우 구체적으로 해당 글을 쓴 새터민 D씨는 "재입북한 탈북 여성이 보위부에 바로 잡혀서 강연 뛰고 6개월 만에 집 하나 배정해주는 것 받고 살았는데 가져간 돈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술만 먹으면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 새터민은 "다시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와도 감옥에서 5년을 살아야 한다고 하니 한국 감옥이 북한 사회보다 천국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런 사례를 올리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북한은 절대 가지 말자는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