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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줄고 있는 신생아…7개월째 '인구 데드크로스'(종합)

매년 줄고 있는 신생아…7개월째 '인구 데드크로스'(종합)
/사진=뉴시스

출생아 수 감소율
(%, 전년 동월 대비)
2020.1 2020.2 2020.3 2020.4 2020.5
-11.6 -11.3 -10.1 -10.4 -9.3
(통계청)

[파이낸셜뉴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뛰어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54개월째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혼인 또한 감소하고 있어 사태는 점점 악화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로 인해 국가 성장동력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도 전년 동월 대비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2만4354명으로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1352명을 기록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이어졌다. 7개월 동안 자연적으로 줄어든 인구 수만 1만5589명에 달했다.

이처럼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출생아 수는 갈수록 줄어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인 30만3054명으로 최악의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며 연간 출생아 30만명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3명,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6명이다.

출생아 수 증감에 영향을 주는 혼인 건수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 5월 혼인 건수는 1만81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나 줄었다. 5월 기준으로 보면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는 경우도 많지만,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비혼족이 늘어나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나라의 성장동력이 약화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출생아가 줄어들게 되면 경제활동인구가 대폭 줄고 노년층이 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60년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대비 48.1%, 학령인구(6∼21세)와 현역입영대상자는 각각 42.8%, 38.7%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생산가능인구 1명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는 0.22명에서 0.98명으로 약 4.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