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도와달라’ 국가 지원 요청
주민 33명중 17명 암 사망, 16명 투병
광역매립장 조성도 긴급 건의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정세균 총리를 만나 익산 장점마을에 국립환경박물관이 건립되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헌율 익산시장, 정세균 총리, 김수흥 국회의원. 사진=익산시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정세균 총리를 만나 집단 암 환자가 발생한 장점마을에 국립환경박물관 건립 등 정부차원 지원을 요청했다.
장점마을은 2001년 500m가량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집단 암 환자가 발생한 마을이다.
2019년 11월 기준 주민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했고, 현재 16명이 투병 중이다.
지난해 환경부 실태조사 결과, 비료공장이 주민 건강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재발방지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후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 시장은 이날 동행한 김수흥 국회의원과 함께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장점마을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 시장은 낭산 폐석산 불법폐기물과 침출수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광역매립장을 조성해줄 것과 새만금 수질오염의 주범인 왕궁 현업축사를 전량 매입해 줄 것도 건의했다.
정 시장은 “익산에는 정부가 환경오염 피해와 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최초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점마을 환경재난과 폐석산 불법폐기물, 왕궁현업축사와 같은 환경 현안이 산적해 있어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환경문제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등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익산 환경 정책 추진에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협조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동행한 김수흥 의원(익산갑)은 지난 7일 암이 집단 발병한 장점마을 주민에 대한 피해 보상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연초박을 비료공장에 공급한 KT&G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등의 국회 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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