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사회관계망(SNS) 업체 페이스북이 두자리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인종차별, 폭력조장 포스트를 거르지 않는 정책에 대한 항의로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공개한 2·4분기 실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1% 급증한 18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7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좋은 성적이다.
덕분에 시간외 거래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세는 2012년 5월 상장(IPO)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로 광고 성장률이 감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7월초 이후 페이스북 최대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유니레버 등을 비롯한 1000여개 기업들의 광고중단 사태가 향후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페이스북은 광고중단 여파로 3·4분기 광고 매출 증가율은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하원 법사위 산하 반독점 소위 증언에서 기존 정책 고수를 재확인해 앞으로도 광고주들과 충돌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저커버그는 증언에서 "광고주들을 이유로 컨텐츠 정책을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고주들의 압력을 이유로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그릇된 것이라는 지론을 재확인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봉쇄 효과를 톡톡히 봐 사용자 수가 급증했지만 봉쇄가 해제되면서 사용자 증가폭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하루, 월간 사용자 수가 전년동기비 각각 12% 증가해 18억명, 27억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특히 페이스북 침투율이 높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봉쇄가 해제된 이후 사용자, 이용률이 다시 정상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이번 3·4분기 중에 하루, 월간 사용자 수가 모두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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