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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재월북자, 감시장비에 7회 포착됐지만 식별 못해"

합참 "재월북자, 감시장비에 7회 포착됐지만 식별 못해"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 2020.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이원준 기자 = 탈북자 김모씨(25)가 강화도 배수로를 통해 재월북할 당시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포착됐으나 군 당국은 이를 식별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31일 합동참모본부는 강화도 월북 사건 대한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결과, 김씨가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한강에 입수해 북한까지 접안하는 동안 감시장비에 7회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김씨는 18일 오전 2시 46분~오전 4시께 조류를 이용해 북한 지역으로 이동, 접안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까지 김씨로 추정되는 영상이 감시카메라에 5회, 열상감시장비(TOD)에는 2회 각각 포착됐으나 당시 감시병은 이를 식별하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감시병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 지점과 시간을 특정해 조류와 예상 이동경로를 근거로 녹화 영상을 수차례 반복해 표적 영상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TOD영상은 북한의 보도로 김씨 월북이 인지되기 전인 23일 이전 저장 용량 문제로 모두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국방부와 민간업체가 삭제 파일을 일부 복구했으나 월북 상황이 포함된 부분은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관계자는 "연미정 소초 TOD는 전방 지역을 중점 감시한다. 그러다 보니 월북자 이동 지역은 영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식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이번 사태 후속조치로 감시장비 운용 여건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보장하고, 감시 인원의 전문적 숙련도 향상을 위해 전문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 부대 수문을 일제 점검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취약 요소를 식별해서 수문 및 배수로 점검 체계 확인하고 경계 보강물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민간인 이동 가능한 지역에 감시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주기적인 기동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