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월북사태’ 軍, 경계실패 해병사단장 보직해임..감시영상 삭제돼

월북통로 강화도 경계 맡은 해병대2사단장 보직해임
감시장비에 탈북민 포착됐으나 軍 식별하지 못해
합참 "민간인 이동 가능지역에도 감시장비 설치"

‘월북사태’ 軍, 경계실패 해병사단장 보직해임..감시영상 삭제돼
탈북민 김모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탈북민이 수로를 통해 월북한 사태와 관련, ‘경계 실패’ 비판을 받고 있는 군 당국이 당시 강화도 지역 경계를 맡은 해병대 2사단장직에서 보직해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31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비태세검열실 확인 결과 작전역량에 대해 문제점이 확인됐다"면서 “지휘 책임이 있는 해병대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은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탈북자가 월북을 감행한 강화도 지역의 경계를 담당했던 해병대 2사단의 경우 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주요 직위자 및 과오가 있는 관련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탈북한 김모씨(24)는 지난 18일 새벽 2시46분께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가 구명조끼를 입고 헤엄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군의 조사 결과 김씨의 모습은 감시카메라에 5회, 열상감시장비(TOD)에는 2회 각각 포착됐으나 당시 감시병은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감시병은 인식하지 못하지 못했지만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 지점과 시간을 특정해 조류와 예상 이동경로를 근거로 녹화 영상을 수차례 반복해 표적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TOD영상은 북한의 보도로 김씨 월북이 인지되기 전인 23일 이전에 저장 용량 문제로 모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이후 국방부와 민간업체는 삭제된 파일을 일부 복구했으나 월북 상황이 포함된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취약 요소를 식별해서 수문 및 배수로 점검 체계 확인하고 경계 보강물을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민간인 이동 가능한 지역에도 감시장비를 추가로 설치, 주기적인 기동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