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설사업을 마친 한남동 빗물펌프장. 사진=용산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강로 일대 방재시설 확충사업에 이어 한남동 빗물펌프장 증설사업도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지역의 숙원사업을 임기 내 마칠 수 있어서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7월 28일 한남빗물펌프장 현장점검에서 지역주민에게 한 말이다.
용산구는 예산 153억원을 투입, 한남동의 한남빗물펌프장 시설용량 증설사업을 마쳤다.
공사는 2017년 5월부터 2020년 7월까지 3년 2개월간 이어졌다. 펌프장 시설, 기계설비 확충, 유입 하수관로 개량, 복층주차장 건설, 한남유수지 미복개 구간 덮개 설치 등이 이뤄졌다.
따라서 펌프장 규모는 1058㎡에서 1588㎡로 50% 늘었다. 기존 2층 건물 옆에 단층 건물(530㎡)을 신축해 모터펌프 3대, 제진기(부유물 수거 장치) 등 기계설비를 설치했다. 토출량(빗물 처리용량)을 분당 1200t에서 2560t으로 2배 이상 키웠다.
하수관로 개량은 한남동 전역에서 이뤄졌다. 통수능(물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1.4㎞ 구간 하수관로를 전면 확충, 30년 빈도 강우량(시간당 95㎜)에 버틸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2010년 9월 시간당 80㎜에 달했던 집중호우로 인해 한남동 지역에만 주택 88개동이 침수된 적이 있다"며 "시설용량을 기존 10년에서 30년 빈도로 확장한 만큼 수해걱정을 확실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펌프장이 위치한 한남유수지 공영주차장 복층화사업도 지난해 끝냈다. 펌프장 건물 신축으로 인해 기존 주차면수가 159면에서 85면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 당초 이곳에 주차장 복층화를 계획하지 않았지만 시설 정기 이용자 등 불편을 고려, 입장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주차장은 2층 124면 규모가 됐다.
용산구는 또 한남유수지 악취 민원과 펌프장 경관 민원을 함께 해결했다. 유수지 미복개 구간 덮개를 설치하고 신축 펌프장 옥상에 녹화사업을 병행한 것.
성장현 구청장은 "지역의 오래된 숙제를 해결해서 마음이 시원하다"며 "올 여름 단 한건의 수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용산구가 최선을 다해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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