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채당 평균 6억1천만→9억2천만
단독주택, 연립주택 상승율도 각각 16%, 9%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아파트 총 가격이 임기 초반 982조원에 비해 509조원(52%) 오른 1491조원으로 나타났다. 중위가격으로 따져볼 때는 임기 초반 6억6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이 돼 3억1400만원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이 635조원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는 34%에 달하는 수치로, 특히 아파트값 상승률은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아파트 값, 서울주택 가격 상승 주도
경실련은 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전체 집값은 1호당 기존 평균 5억3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상승해 7억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는 1채당 기존 평균 6억1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은행의 KB주택가격 동향을 근거로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주택유형(아파트, 단독, 연립)별 중위 매매 가격에 2018년 기준 주택수를 곱해 서울 집값 변화를 추산했다.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 임기초인 2017년 5월 서울의 주택 가격 총액은 1863조원을 기록한 반면, 지난 5월에는 2498조원으로 635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파트는 982조원에서 1491조원으로 509조원 증가해, 52% 상승율을 기록했다. 전체 집값 상승액의 80%가 아파트 값 상승분으로, 서울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6억3500만원에서 7억3600만원으로 16%, 2억4500만원에서 2억6700만원으로 9%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부 발표, 현실과 동떨어져..가짜 통계"
경실련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국토교통부가 주장하는 '3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4%' 발표와 지난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 11%'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토부 주장은) 투기 광풍에 휩싸인 부동산 시장이나 집값 문제로 고통받는 서민의 현실이 조금도 드러나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그런데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국민께서 느끼는 체감과 다르더라도 국가가 공인한 통계를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며 불통의 모습마저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했는데 지난 3년간 10%정도 오른 집은 우리가 찾아봤을 때 없었다"며 "(11% 발언의) 이면에는 가짜 통계가 있고 이 때문에 22번의 엉뚱한 대책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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