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김소정 신사업 본부장
퀵커머스 국내 확장 가능성 발견
‘딜리버리 마트’ 시범 서비스 계획
AI 배차시스템으로 차별화 전략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3세대 유통서비스인 '퀵커머스'에서 국내사업 확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올해 내로 배달 전용마트인 '딜리버리 마트' 시범 서비스라도 출시해 고객 반응을 보려고 한다."
김소정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신사업본부장(사진)이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딜리버리 마트의 연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온·오프라인을 모두 경험한 e커머스 전문가인 김 본부장은 지난 2월 마트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해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 영입됐다.
그는 이랜드리테일,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03년 이베이코리아로 옮겼다. 지마켓 인수 후 마케팅, 광고사업, 신규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성과를 내 여성 최초로 임원으로 승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 본부장이 처음부터 e커머스 전문가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이랜드에서 아울렛 부문 MD를 맡으며 유통업 초창기에 리테일에 눈을 떴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태동하는 것을 보면서 삼성물산 인터넷사업팀에서 기회를 찾았다. 이제 그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고객과의 마지막 접점)'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고객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1세대 유통서비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는 것이 2세대 유통서비스라면 고객이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물품을 이륜차로 받을 수 있는 것이 3세대 유통서비스인 퀵커머스"라면서 "3세대는 상품 가격보다 배달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준비 중인 배달 전용마트도 인공지능(AI) 배차시스템이 신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역량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배차시스템은 단순히 배송시간을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더에게 최적의 루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자 차별화될 수 있는 경쟁력이다. 여기에 고객이 음식 외에도 원하는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마트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고객이 필요한 물건을 배달해 달라는 니즈를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는 것이 우리가 진화하고 발전할 과정"이라면서 "요기요와 본사가 가진 테크놀로지 자산이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는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고 10여개국에서 딜리버리 마트를 이미 서비스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추정한 오는 2030년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4480억유로(약 628조7411억원)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 음식 배달플랫폼을 넘어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할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배달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새로운 일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통플랫폼으로 발전하고, IT기업으로 시장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내에서 라이더,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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