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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성, 본부엔 韓무경험자·서울엔 한국통 전진배치

강제징용 문제 대응 태세라는 해석 

日외무성, 본부엔 韓무경험자·서울엔 한국통 전진배치
일본 외무성. <자료사진> © News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외무성이 한국어에 능통한 에이스급 한국통들은 서울로 전진배치하고 있다.

반면, 본부 내 한국 관련 담당자들은 '한국 근무 무경험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강경대응이 예상되는 인적 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외무성은 3일 과장급 인사를 통해 한국 담당 북동아시아 1과장, 주한 일본대사관 한국공사 등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로 2년간 한·일관계를 담당해 온 나가오 시게토시 북동아시아 1과장이 홍보문화외교전략 과장으로 이동했다. 그의 후임에는 오노 겐 테러대책실장 겸 일본기업해외안전대책특별 전문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나가오 과장이 주한일본대사관 근무 이력이 있는 반면, 신임 오노 과장은 한국 관련 업무는 담당한 적이 없다. 그의 직속상관인 다카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그 자리에 오기 전까지는 한국 관련 업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공사를 지낸 전임 가나스기 겐지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은 해외 공관 파견을 앞두고 있다. 외무성 본부 내 한국과 소통할 만한 인사들이 일시 '공백 상태'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의 역량은 강화하는 모습이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지난해 외무성 내 대표적인 코리안스쿨인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 역시 한국통 에이스인 미바에 다이스케 정무공사를 배치한데 이어 이번 인사로 추죠 카즈오 공사 겸 문화원장을 임명했다. 추죠 공사 역시 한국 경험이 있는 한국어 능통자다.

일본 본부엔 '무경험자'로, 서울엔 '한국통'으로 채워나가고 있는 것을 놓고, 한국에 강경대응을 하기 위한 인적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일본 외무성 내 한국통이 소수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 고시 출신 한국 담당 과장들은 현직에 오기 전까지 대부분 한국 관련 경험이 없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