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의도성모병원은 8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BMT) 병동을 오픈, 본격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BMT병동은 총 면적 652.2㎡으로 양압 무균 치료실 8병상을 갖췄다. 무균 치료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되었으며,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 이상(17.0㎡~27.3㎡)으로 넓고 쾌적한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해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전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병실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인터락(interlock) 구조로 양압을 유지해 외부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공기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또 조혈모세모이식 특성상 치료기간이 긴 점을 고려해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균 휴게실(73.9㎡)도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국내병원의 무균실 내 휴게공간은 없거나 있더라도 협소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식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이식을 받은 중에 느낄 수밖에 없는 고립감, 불안감, 답답함을 최대한 해소해주기 위해 병상 설계 초기에 해당 공간을 우선 배정했다.
조혈모세포냉동기, 혈액제제에 대한 체외조사 장비인 혈액 방사선 조사기, 전신조사에 필요한 선형 가속기 등의 최신형의 특수 장비를 구비해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최선의 준비를 통해서 시설 및 장비 세팅을 완료했다.
또 조혈모세포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성,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의 냉동보관 및 세포배양,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 관찰에 필요한 다양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무균실 신청을 위해서는 국가기관 승인이 필수적이며, 해당 기준에 있어 모든 병실에 전실을 둬야하는 의무조항이 추가되는 등 최근 승인 기준이 강화됐다.
시설·장비 측면에서 준비할 사항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병동개설 전문위원회를 운영해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이어 지난 6월 26일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 받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극내 첫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됐다.
이번 BMT 병동 신설로 림프종 치료의 시작부터 완치까지 하나의 공간(One place)에서 한번(One stop)에 이루어지는 체계적이고 단일화된 진료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병원은 2019년 4월 림프종센터 개설 후 1년간 수백명의 림프종환자를 치료해 왔으나,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했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기관 승인으로 인해 병원은 림프종 환자가 처음 진단받고 고난도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완벽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림프종 환자의 입원일정 및 CT나 PET CT 검사, 조직검사와 같은 진단을 위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원스톱 패스트 트랙 진료를 시행,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불편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치료 시작 시점의 적절성을 확보해왔다.
또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무균치료실과 같은 층에 위치한 40~50여 병상 규모의 림프종 전용 일반병동을 별도로 마련, 기본적인 표준항암요법이나 구제항암요법 등의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병동 식사 역시 멸균상태인 BMT 멸균식을 제공한다. 식사처방에 맞는 식단은 소독 전용 오븐기에서 120℃, 20분간 멸균 소독한다.
복합화학요법(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등 기본적인 치료법 외에, 림프종 완치를 위해 발전된 표적치료제,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냉동보관 후 필요한 시기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항암제와 비교해 5~10배 되는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해 잔존암을 제거한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고용량 항암제로 종양세포 및 골수를 제거한 다음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혈관을 통해 주입해 골수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시행 후 재발확률이 높을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더불어 조혈모세포이식을 근간으로 한 신 치료기법인 면역치료와 특수 세포치료를 실시한다.
면역치료는 면역함암제 중 하나인 면역관문 억제제를 이용해 암세포에 나타나는 면역항원을 잡아 체내 정상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해 암세포를 공격, 사멸하는 치료법이다.
세포치료는 암세포 표면에만 있는 항원단백질을 체내 정상 T세포(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가 놓치지 않도록 유전자를 바꿔서 암을 공격하는 기존 치료법보다 발전된 치료법이다.
조석구 림프종센터장은 "이식병동개설로 진료의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여기에 수십년간의 치료 경험이 더해져 림프종 단일질환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은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일관된 치료기법을 정립해 국내 림프종 치료의 1번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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