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한 변호사가 지난 3월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직전 정부 고위직으로부터 '한동훈을 내쫓을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경애(55·사법연수원 33기)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 변호사는 전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글을 올렸다. 권 변호사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인사다.
권 변호사는 해당 글을 통해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며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다"며 "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글 말미에는 "너무 답답해서 올리는 글"이라며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적었다.
권 변호사는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한동훈 검사장 등이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권 변호사의 주장은 정치권과 검찰 수사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검사장 측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협박성 취재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씨(55)가 검언유착 프레임을 만들려고 친정부 인사들과 함께 함정을 팠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검찰은 지씨와 MBC 관계자 등이 고발된 사건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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