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이어진 비 피해 눈덩이 특별재난선포 임박
서울 한강공원 11곳 출입 통제 홍수주의보 발령
[파이낸셜뉴스]
6일 오전 경기 파주시의 한 도로에서 시내버스가 물에 잠겨 구조 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파주소방서 제공. 뉴시스
엿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는 선박 3척이 침몰해 5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까지 세차게 내린 비로 서울시 한강공원도 진입이 통제되는 등 수도권도 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팔당댐에서 초당 최대 1만8천t의 물이 방류되고 있고 한강 본류는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내 한강공원은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이촌, 반포, 망원, 여의도, 난지, 강서, 양화 등 11곳이다.
■춘천 의암호서 선박 3척 전복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지자체 피해를 집계한 결과, 사망 16명, 실종 11명, 부상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 강원도 홍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50대 남성이 발견되면서 전날 대비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이날 11시30분경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는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선 1척, 행정선 1척, 고무보트 1척 등 3척으로 경찰관, 공무원, 용역 직원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나머지 5명은 실종됐고, 1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또 다른 1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전복된 선박 3척은 폭 13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하류로 휩쓸려 청평 인근에서 일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급파된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 사고는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에서 발표하는 호우로 인한 공식 인명 피해로는 집계되지 않는다.
앞선 오전 6시30분경, 호우가 집중된 경기 파주에서 불어난 물에 버스가 침수돼 5명이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물은 버스 창문 높이까지 차올랐으나 신속한 구조가 이뤄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 현황 |
사망 |
실종 |
부상 |
이재민 |
시설물 피해 |
농경지 피해 |
16명 |
11명 |
7명 |
1648명 |
5637건 |
8105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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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지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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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눈 앞
한편 이재민은 총 1648명 발생했다. 이 중 888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사태, 하천 범람 위험 등으로 잠시 집을 비웠던 인원은 4914명에 달했고 이 중 3023명은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아직 머물고 있다.
시설물 피해는 총 5177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1831동, 축사·창고 등 1061동, 도로·교량 1047곳 등이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이중 3080건의 복구가 완료돼, 응급복구율은 59.5%를 기록했다.
현재 복구 현장에 장비 7013대와 인력 5만6783명이 투입돼있다. 농경지 8065ha도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된 상태다.
지난 1일부터 6일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는 강원 철원이 753.5㎜로 가장 많다. 경기 연천 712㎜, 강원 화천 580㎜, 경기 가평 586㎜, 충북 제천 416㎜ 등이다.
이날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정부는 현재 중대본 비상 3단계와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속한 피해 복구와 함께 오는 7일 오후부터 다시 비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기상청은 8일 오후부터 충청과 전라도, 경북북부에는 시간당 50~80밀리미터의 강한 비가 내리고,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보했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복구를 위한 특교세 70억원을 내려 보냈다.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응급대책·재난구호·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상의 국고를 지원받을 수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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