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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리 알았다' 등 베이루트 폭발 음모론 급속 확산

'트럼프 미리 알았다' 등 베이루트 폭발 음모론 급속 확산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핵으로 공격했다는 가짜 뉴스-BBC웹사이트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베이루트의 폭발 사고가 단순히 사고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이라는 주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생 직후 "끔찍한 공격"이라고 말한 점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알았다는 등 루머가 빠르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BBC가 6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6년 동안 방치해둔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이라 했지만 이 물질을 폭발에 이르게 하려면 또다른 원인이 있어야 하기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 버섯 구름에 핵폭탄설 : 트위터와 왓츠앱 등에는 사고 직후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들이 올랐다. 이들 동영상은 큰 폭발이 있기 전의 작은 폭발들과 화재를 보여주고 있다.

폭발 초기에는 연기 색깔 때문인지 불꽃놀이 공장에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있었다.

특히 유행한 음모론은 핵폭탄설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흰버섯 모양의 구름이 치솟았다며 핵폭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계정에 오른 이 게시물은 현재는 삭제됐지만 수천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버섯구름은 핵폭발 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이번의 버섯구름은 압축된 습한 공기 때문에 형성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이스라엘 핵 공격설 : 미국이나 이스라엘, 헤즈볼라(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가 연관된 핵폭탄 공격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유명인들이나 일부 뉴스 사이트도 이를 공유했다.

이들은 폭발이 일어난 곳이 헤즈볼라 무기 창고이며 여기에 이스라엘이 폭탄이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레바논과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끔찍한 공격'이라고 표현한 뒤 이번 폭발이 공격에 의한 것일 거라는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다른 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폭발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들었으니 저런 말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