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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8일 조합장 해임 총회…"어떤 결과라도 연내 분양 힘들 것"

둔촌주공, 8일 조합장 해임 총회…"어떤 결과라도 연내 분양 힘들 것"
철거 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8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개최한다. 비상대책위원회(둔촌주공조합원모임) 계획대로 조합장을 해임하고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오는 8일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에서 조합장 해임 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둔촌주공조합원모임이 발의했다.

이날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6123명)의 10% 이상이 직접 참석하고, 절반 이상(서면동의서 제출 포함)이 참여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안건에 찬성하면 조합장은 해임된다.

조합원모임 관계자는 "현재 모임 가입자가 3900여명으로 총회는 정상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모임은 조합 집행부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수용 등 결정에 반발해 결성됐다. 조합원모임은 3.3㎡당 355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조합은 3.3㎡당 2978만원의 HUG 분양가를 수용하고, 최근 강동구청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마쳤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분상제)의 분양가를 산정하기 위해 택지비 감정평가도 신청했다. HUG 분양가와 분상제 분양가를 비교할 계획이다. 두 분양가를 두고 조합원에게 결정을 맡기겠다는 것. 조합은 이를 위해 오는 9월5일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해임으로 결론이 나면 조합 업무는 중단된다"며 "(해임이 안 될 경우)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HUG 분양가가 낫다는 결론이 나면 9월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이고, 분상제 분양가가 더 높으면 분양가심의위원회 등에 따라 일반분양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합원모임은 조합장을 해임하고 '전문조합관리인'을 새로운 조합장으로 앉힐 계획이다. 전문조합관리인은 외부의 정비사업 전문가를 초빙하는 제도로 관할구청이 공개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조합원모임 관계자는 "전문조합관리인 선정 전에는 대행 체제로 조합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모임은 후분양보다 분상제 선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린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정비업계는 8일 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둔촌주공 일반분양은 연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장 해임이 가결하면 새 집행부 구성 등 향후 절차와 분상제 일반분양가 심의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조합장 해임이 불발로 돌아가도 극심한 조합 내홍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나저러나 향후 어렵기는 매한가지"라면서 "HUG 분양가로 일반분양을 하지 않는 한 연내 분양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