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역별 불법촬영 위험도. 서울역과 노량진역이 위험도 최고 등급인 '고위험'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생활안전지도' 웹사이트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역, 고속터미널역 등 도심 내 환승역의 지하철에서 불법촬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불법촬영 위험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다.
7일 '생활안전지도' 웹사이트에 공개된 '지하철 불법촬영 위험도'에 따르면 올해 기준 불법촬영 위험도가 최고 등급인 '고위험'으로 표시된 지하역은 △서울역 △노량진역 △고속터미널역 △충정로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공덕역 △여의도역 △김포공항역 등 8곳이었다.
주로 도심 내 환승역의 불법촬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수 중 유동인구가 위험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러가지 변수를 종합해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지하철역 내 출구별로도 불법촬영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의 경우 2번 출구, 10번 출구 등이 불법촬영 '고위험'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경찰과 KT가 협업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데이터다.
지하철에서 발생한 디지털성범죄(카메라등이용촬영죄) 건수, 해당 지하철의 유동인구 속성, 환승역 속성, 배후지 등 영향도가 높은 총 14개 요소를 선정해 위험등급을 5단계 (양호-주의-의심-위험-고위험)로 구분했다.
불법촬영범죄 발생건수 뿐 아니라 해당 지하철 역별·출구별 유동인구 수, 시간대별 인구 구성 비율, 노선별 속성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촬영 범죄는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피해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유관부처와 협업을 통해 불법촬영 범죄와 같은 대여성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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