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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섬 작업경위 밝혀라” 실종자 가족 근무일지 정보공개 청구

“수초섬 작업경위 밝혀라” 실종자 가족 근무일지 정보공개 청구
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전 인공수초섬 작업 모습.(이상민·김보건 춘천시의원 제공 영상 캡처)© 뉴스1


“수초섬 작업경위 밝혀라” 실종자 가족 근무일지 정보공개 청구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이재수 춘천시장이 남산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 긴급구조통제단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수초섬 작업경위 밝혀라” 실종자 가족 근무일지 정보공개 청구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경찰선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행한 가운데 떠내려온 수초섬이 의암댐 인근 신연교에 걸려 있다. 2020.8.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춘천=뉴스1) 김정호 기자,박하림 기자 =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의 발단인 인공수초섬 작업을 벌이게 된 경위를 밝히는데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사고로 실종된 기간제근로자 권씨의 가족들은 권씨가 사고 당일인 6일과 전날인 5일 포함 지난달 초부터 의암호 일대에서 환경감시선을 타고 부유물을 수거하는 일을 한 내용이 담긴 근무일지 제공을 요청하는 정보공개를 춘천시에 9일 청구했다.

권씨의 가족들은 ‘날짜 및 상황별 시간, 근무자 투입명단, 근무 내용, 근무 여건’ 등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요청했다.

권씨의 가족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한건 사고 당일 의암댐 상류에 위치한 춘천댐과 소양강댐이 초당 7000여톤의 물을 방류해 유속이 몹시 빠를 뿐만 아니라 의암댐 수문까지 열려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권씨를 비롯한 실종자들이 작업을 나가게 된 경위에 대해 춘천시가 “지시한 적 없다” 또는 추정에 근거한 불명확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씨의 딸은 “폭우가 쏟아지고 댐 수문이 열린 상황에서 수초섬 작업을 위해 인력을 투입해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그 전후 상황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지난 8일 실종자인 춘천시 주무관 이모씨의 가족들은 사고가 나기 전 이씨가 집에서 수초섬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음성과 혼잣말이 담긴 블랙박스의 영상 내용을 공개했다.

이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10시 39분쯤 이씨는 차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고 말한다.

가족들은 이씨가 통화한 상대를 수초섬 관리업체 직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씨의 가족들은 녹음 내용 중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를 강조하며 전화에 앞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지시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누나는 “사고 당일 동생이 집에 있다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급하게 수초섬이 있는 현장으로 나갔다”며 “상사 등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았으면 휴가 중인 아이가 왜 나갔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블랙박스에는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이씨가 “미치겠네 미치겠어. 혼자만 또. 나 또 집에 가겠네. 징계 먹고”라고 혼잣말을 하며 흐느끼는 음성도 담겨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