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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폭우로 댐 방류량 늘어 수색난항 실종자 가족 한숨

“하늘도 무심”…폭우로 댐 방류량 늘어 수색난항 실종자 가족 한숨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도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를 수색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부지방 호우 특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2명 구조, 3명 사망, 3명 실종된 상황이다. 2020.8.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춘천=뉴스1) 최석환 기자,박하림 기자 = “하늘도 무심하시지….”

9일 오후 3시쯤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 수습대책본부. 실종자 가족 A씨(69)는 가족석 텐트에 앉아 끝 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쉰다.

수색 나흘차에 접어드는 9일 내리는 폭우로 수색당국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실종자 중 2명을 발견해 이날 수색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많은 비로 수위도 높아지고 유속도 빨라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하늘도 무심하시다”며 “수색인원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천명, 만명이 현장에 나서도 이렇게 쏟아지는 폭우 속에선 헛수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오후 수색 현장은 안개가 걷혔지만 수위는 많이 오른 상황이다.

다른 실종자 가족 B씨는 “이런 비가 오는 속에서도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은 변함없이 똑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수색은 오전 6시에 시작했다가 오전 11시에 폭우로 잠정 중단됐다.

이어 수색은 1시부터 다시 시작됐지만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이유 등으로 보트, 보드, 관측 등 수색으로 감축 실시했다.

수색당국은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소방, 경찰, 군 장병, 공무원 등 인력 총 2576명과 헬기 11대, 드론 24대, 보트 74대 등을 동원해 수색하려고 했지만 폭우로 헬기와 드론을 띄우지 못한데 이어 도보 수색도 현재 위치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고정 관측 수색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비는 어느정도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댐 방류량 증가로 유속이 빨라져 수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춘천에는 오전 10시에 시간당 최고 18㎜의 비가 내렸다.

이날 춘천에 온 강수량(오후 3시 기준)은 북산(춘천) 85.5㎜로 가장 많이 왔으며 남산(춘천) 83㎜, 춘천 62.7㎜ 등이다.


이로 인해 댐 방류량도 늘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댐방류량은 의암댐 3135㎥/s(9일 오전 2시 기준 1860㎥/s), 팔당댐 1만2400㎥/s(지난 8일 오후 2시40분 기준 6795㎥/s), 청평댐 4719㎥/s(지난 8일 오후 1시30분 기준 1863㎥/s) 등이다.

한편 현재 강원도에는 영월·횡성·원주·춘천·철원·화천, 평창·홍천·정선·양구·인제의 평지 그리고 남부·중부·북부산지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태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