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의암댐 민간업체 직원 유족 “고인, 우비입은 2명 만난 뒤 ‘보트 띄워’ 지시”

의암댐 민간업체 직원 유족 “고인, 우비입은 2명 만난 뒤 ‘보트 띄워’ 지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를 수색을 하고 있다. 2020.8.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암댐 민간업체 직원 유족 “고인, 우비입은 2명 만난 뒤 ‘보트 띄워’ 지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8일 경찰이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발견된 경찰정을 조사하고 있다. 2020.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암댐 민간업체 직원 유족 “고인, 우비입은 2명 만난 뒤 ‘보트 띄워’ 지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8일 실종자 가족들이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인양된 경찰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0.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춘천=뉴스1) 박하림 기자 =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닷새째인 10일, 인공수초섬 고박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민간업체 직원의 유족들이 해당 업체가 아닌 누군가로부터 최초 업무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 직원 A씨의 유족은 이날 “고인께선 사고 당일 선착장에서 우비 입은 2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업체 직원들에게 보트를 내리라고(물에 띄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비 입은 2명은 정확히 누군지 파악이 안됐다”면서 “다만 확실한 건, 이들은 업체 직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유족은 업체 소속 대표와 실장 등 3명이 지난 9일 A씨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하며 이 같은 정황을 유족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당시 직원들은 사고 발생 전날부터 작업을 하기에 위험한 상황인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업체 직원들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날인 5일 낮 12시쯤 춘천시청으로부터 ‘5일 오후 3시에 소양강댐 물을 빼니 안전관리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작업을 감행한 것이었다.

유족들은 누가 최초 업무 지시를 내렸는지 사건의 진상규명이 반드시 밝혀져야 함을 주장하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업체 직원들과 함께 법률적으로 해당 사안을 풀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이 구조, 1명이 사망, 6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일 곽모(68)씨가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됐고, 사고 사흘째인 8일 춘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수변 늪지대에서 B경위와 C씨가 차례로 발견됐다. 10일엔 춘천시청 공무원 이 모 주무관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이날 현재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군장병·공무원 등 인력 2344명을 비롯해 헬기 11대, 드론 23대, 보트 48대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범위는 사고가 발생한 의암댐부터 한강 하구인 일산대교이고, 실종자가 잇따라 발견된 춘천 서면 덕두원리를 포함한 의암댐~춘성대교 30㎞ 구간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이 구간에 투입된 690여명은 100m씩 거리를 두고 2명씩 조를 이뤄 늪지대와 수풀 안을 탐침봉 등으로 구석구석 살피고 있다. 구조견 15마리도 이날 오전 9시 투입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헬기 저공비행 기법도 도입한다. 헬기 하강풍이 발생시키는 와류로 강물이 원을 그리며 돌면서 수중 깊은 곳에 있는 실종자, 물품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 발견하는 수색 기법이다.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하고 구명조끼도 입힌 마네킹을 북한강에 띄어 당시의 상황을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종 지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팔당댐부터 한강 수역은 서울‧경기소방이 수변 도로와 차량 수색을 갖고, 한강 유역 13개 교량에도 40여명을 배치해 CCTV로 실시간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