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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섬 겹겹이 접혀 교각 사이 꽉 막혀…실종자 있을 가능성"

"수초섬 겹겹이 접혀 교각 사이 꽉 막혀…실종자 있을 가능성"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6일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일대 복구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춘천=뉴스1) 박하림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으나, 가족들의 비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10일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던 가족석 텐트를 찾아 유감의 뜻을 전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가족들은 “수초섬이 떠내려 오다 걸린 교각 사이에 수초섬이 겹겹이 접힌 상태로 쌓여 있었고 부유물까지 꽉 막혀 있었다”며 “수위가 약해지면 보트를 이용한 수색을 해야 한다고 수색당국에 건의했다. 그곳에 실종자가 걸려 있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폭우로 인해 수위가 높이지자 의암댐에 경고음이 울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가족은 자신을 실종자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아버지가 실종되셨지만 나는 장녀라 슬퍼할 새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복된 선박의 탑승원들을 구하러 나갔다가 함께 변을 당하신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부탁의 뜻을 전했다.

다른 이는 “시 차원에서 수초섬을 지키기 위해 작업에 나설 순 있겠지만 사전에 소방대원을 먼저 배치시키고 작업했다면 다 같이 살 수 있었다”면서 “위험한 순간에 구조대가 같이 있었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선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이 구조, 1명이 사망, 6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일 곽모(68)씨가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됐고, 사고 사흘째인 8일 춘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수변 늪지대에서 A경위와 B씨가 차례로 발견됐다. 10일엔 춘천시청 공무원 C주무관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이날 현재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군장병·공무원 등 인력 2344명을 비롯해 헬기 11대, 드론 23대, 보트 48대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범위는 사고가 발생한 의암댐부터 한강 하구인 일산대교이고, 실종자가 잇따라 발견된 춘천 서면 덕두원리를 포함한 의암댐~춘성대교 30㎞ 구간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이 구간에 투입된 690여명은 100m씩 거리를 두고 2명씩 조를 이뤄 늪지대와 수풀 안을 탐침봉 등으로 구석구석 살피고 있다.

구조견 15마리도 이날 오전 9시 투입됐다.사고수습대책본부는 헬기 저공비행 기법도 도입한다. 헬기 하강풍이 발생시키는 와류로 강물이 원을 그리며 돌면서 수중 깊은 곳에 있는 실종자, 물품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 발견하는 수색 기법이다.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하고 구명조끼도 입힌 마네킹을 북한강에 띄어 당시의 상황을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종 지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팔당댐부터 한강 수역은 서울‧경기소방이 수변 도로와 차량 수색을 갖고, 한강 유역 13개 교량에도 40여명을 배치해 CCTV로 실시간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