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한달간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피해액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태풍 장미가 소멸됐지만 이번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고 또 다른 태풍이 국내 상륙할 수 있어 피해액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준인 91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9일부터 8월10일(오전 9시 기준)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7113건이고, 추정 피해액은 711억원이었다. 지난 3일까지 집계된 차량 침수피해건수 3041건, 추정피해액 33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역대 피해 규모액으로 보면 △2003년 태풍 매미(911억원) △2011년 집중호우 피해(993억원) 등의 뒤를 잇는다. 이번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고, 또 다른 태풍이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어 피해액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급증하면서 손보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침수피해로 인한 손해액은 그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월 누계 83~85%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동차보험으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마와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가 늘어 이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율 1%p 상승으로 인한 손해액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차량 침수피해로 인해 약 1%p 수준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급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우려된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어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준까지 피해액이 불어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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