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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만 못찾고 있으니…" 애타는 의암댐 실종자 가족

"두 사람만 못찾고 있으니…" 애타는 의암댐 실종자 가족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0.8.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두 사람만 못찾고 있으니…" 애타는 의암댐 실종자 가족
11일 오후 2시5분께 강원 춘천시 삼악산 주차장 맞은편 인근 자전거도로에서 의암댐 사고 실종자가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화 한 개가 발견됐다. 수색당국에 따르면 해당 왼쪽 신발은 밤색 계열의 낡은 등산화로, 실종자 현장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 News1 박하림 기자

(춘천=뉴스1) 박하림 기자,최석환 기자 = “두 실종자만 못 찾고 있으니 가족들이 너무 애가 탑니다.”

강원 춘천시 의암댐 실종사고 수색이 엿새째지만 남은 두 실종자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가족들의 속은 점점 타들어가고 있다.

가족들은 11일 수색당국과의 간담회에서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데, 하늘이 안 도와 준다”면서 “밤낮 쉬지 않고 애쓰고 계시지만 끝까지 책임을 갖고 수색에 나서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어 “댐 방류량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며 “수색 속도는 댐 방류량에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위험한 수색작업으로 인해 수색에 나선 분들이 다치거나 피해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아무런 말씀을 못 드리고 있다”면서 “끝까지 믿겠다”고 말했다.

이강우 소방작전실무계장은 “다음 주 만약 기상이 좋아서 방류량이 줄어들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이틀 정도 의암댐 문을 닫고 물을 뺀 다음 수색에 나설 수 있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에 기술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방류량 조절은 수색구조에 최대한 지장 없는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시와 소방당국은 12일 보트협회, 레저협회 등 민간회원 320여명의 수색작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수색당국은 오후 2시5분께 춘천시 삼악산 주차장 맞은편 인근 자전거도로에서 실종자가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화 한 개를 발견했다. 이어 오후 2시1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동작대교 부근에서 춘천시 마크가 있는 구명조끼 1개를 발견했다.

이 구명조끼는 지난 7일 오전 10시47분쯤 수색작업 중 발견된 구명조끼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당국은 해당 등산화를 경찰로 인계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이 구조, 1명이 사망, 6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일 곽모씨(68)가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됐고, 사고 사흘째인 8일 춘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수변 늪지대에서 A경위와 B씨가 차례로 발견됐다. 10일엔 춘천시청 공무원 C주무관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이날 현재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